[뉴욕장중]하락 반전…지표 부진에 '우수수'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2.1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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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악화, 전업종 약세… 유가, 50弗로 급등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 제조업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기업 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오전 10시 53분 현재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8.8포인트(1.03%) 내린 8540.88을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는 11.98포인트(1.36%) 하락한 867.75를, 나스닥지수는 36.1포인트(2.34%) 밀린 1504.62를 기록중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자동차 빅3 구제 의지를 보이면서 자동차주들이 그나마 강세다. 여기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는 점도 호재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침체 우려가 전 업종에 확산되면서 애플 등 제조업체에서부터 JP모간체이스 등 금융업종까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루미스 새일스의 딘 굴리스 매니저는 "고용 지표와 실적 등이 최악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아직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 제조업 경기 악화..투자등급 하향 '우수수' = 애플은 4.4% 내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도 골드만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내린 영향으로 4% 가까이 빠지고 있다.


S&P500지수내 금융주는 3.4% 내리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메릴린치가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리면서 6% 하락중이다. 메릴린치 역시 JP모간이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주가 그나마 오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은 2%, 포드는 3% 오르고 있다.



KBL의 알렉산더 이아트리디스 매니저는 "시장이 경제 지표 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호재는 이번주 내로 자동차 빅3에 대한 새로운 구제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침체 우려, 지표로 확인 = 개장전 발표된 뉴욕주 제조업의 경기 척도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1월에 이어 12월 또다시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달의 -25.4에서 -25.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8에는 못 미쳤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발표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체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마리아 피오리니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모든 방향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난 몇개월간 국내 수요는 급감했고 수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3시에 발표되는 주택건설업협회의(NAHB) 12월 체감지수는 10을 기록, 전달의 사상 최저치(9)에서는 벗어나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유가, OPEC 감산 기대 =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배럴당 50달러 가까이 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상당량 감산이 예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오전 10시 2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7% 오른 배럴당 49.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OPEC 회원국들이 만장 일치로 감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33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명이 "OPEC이 오는 17일 오란 회의에서 최소 하루 200만 배럴(7.3%)을 감산키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OPEC은 러시아에도 감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러시아 석유회사인 OAO 루코일의 바지트 알렉페로프(Vagit Alekperov) 최고경영자(CEO)는 "OPEC이 러시아에 하루 석유생산량을 20만~30만 배럴 가량 줄일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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