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랠리 즐기되 취하지는 말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2.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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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으로 좀더 오를수 있으나 경기침체의 무게가..

'4대강 모멘텀'에 코스피시장이 15일 날개를 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4.93% 오른 1158.1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GM 등 미국 '빅3'지원 구제금융법안이 연방 상원에서 부결된 여파로 4.38% 급락분을 이날 충분히 만회한 셈이다.

이날 증시의 상승 기폭제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 4대강에 2012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하는 '4대강 살리기' 계획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주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에서 내년 사회간접자본(SOC)구축에 24조7000억여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5년간 총 100조원에 이르는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면서 내수 진작에 총력을 다할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정책 발표에 가장 먼저 화답한 것은 건설업종이다. 건설업은 이날 13.6% 급등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포함 54개 종목 가운데 GS건설 (19,160원 ▲80 +0.42%)대우건설 (3,960원 ▼55 -1.37%) 등 3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장비와 관련된 기계와 운수장비업도 8.9%와 8.4% 급등했다.



부동산대출 등과 연결돼 건설업과 '너는 내운명'이 길을 걷는 은행주들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영향까지 겹치면서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가 8.0%와 7.7% 상승하는 등 반등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해외당국의 대규모 경기부양과 최근 잇따라 내린 금리 등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코스피시장이 상승기조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실물경제라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해 상승세는 제한적일 전망도 곁들였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바닥권(900선)에서 40% 가량 오른 1250~1300선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망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앞선 바닥권인 900선에서 40% 가량은 펀더멘털의 개선없이 기술적 반등과 경기부양 기대감 등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최대 1260선 또는 이를 약간 웃도는 1300선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9,220원 ▲120 +1.32%) 리서치센터장도 경기부양에 따른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실물침체 정도를 반영해 내년 하반기에나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오히려 '돈의 힘'으로 상반기 안에 14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다만 주목되는 부분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추세적인 상승기조의 전환이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아직은 '글쎄'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실물경제의 힘에서 나오고, 기업의 가치와 실적이 반영된 대상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회복이 빠르지 않는다면 추세반전에 대한 확신이 생길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사실상 실업상태이거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실질적 실업 상태자를 모두 합하면 11월 기준 317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2.0%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추정하면,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예상되는 단기랠리를 즐기되 취하지는 말 것"을 강조했다. 국내 정부를 비롯한 전세계 당국이 앞다퉈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한다고 할지라도 추세적으로 경기침체 탈피가 두드러지지 않는 한 투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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