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좌)와 허수경(우)
예능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MC 신동엽은 '껍데기는 가라'로 잘 알려진 시인 고 신동엽과 이름이 같다. 1959년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다. '금강', '아사녀', '4월은 갈아엎는 달' 등이 대표작인 저항시인이다. 예능계에서 신동엽의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듯 신동엽 시인의 작품을 논하지 않고서 시를 안다고 할 수 없다.
↑왼쪽부터 박인환, 김남주, 조세희
탤런트 김남주 또한 시인 고 김남주와 동명이다. 1974년 '창작과 비평'에 시 7편을 발표해 등단한 이후 '나의 칼 나의 피', '진혼가', '저 창살에 햇살이' 등 다수의 시집을 남겨 이름을 알렸다. '윤상원 문학상', '제6회 단재문학상', '제9회 신동엽창작기금상' 등을 수상한 대표적 저항시인이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와 동명인 가수도 있다. 레이싱 모델 출신 가수 '티아라'의 멤버 조세희가 그 주인공이다. '칼날', '뫼비우스의 띠' 등 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그려낸 소설가 조세희의 명성에 신인 조세희가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문인과 연예인의 거리가 마냥 멀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 집안 출신도 찾아볼 수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김혜리의 어머니는 '애마부인'의 원작자 조수비, '백치 아다다'로 1989년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탄 신혜수의 아버지도 시인이다. 시집 '맥박'을 낸 신기선으로 1950~70년대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