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시장 '찬바람' 분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12.15 14:07
글자크기

인크루트 조사..채용계획 없는 기업 올해 7배

내년 취업 시장에 한파가 예상된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 자체가 적은 데다 이들 기업도 많은 인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상장 기업 478개를 대상으로 내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전화 면접한 결과 183개사(38.3%)만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 채용계획 없는 기업 올해 7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비율(38.3%)은 지난해 같은 조사때 80.1%에 비해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곳은 173개사(36.2)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대답을 한 기업의 비율이 불과 5.6%에 불과해 이번 조사의 7분의 1에 그쳤었다.



아직 채용을 할 것인지 계획을 잡지 못한 곳도 122개사(25.5%)로 지난해 조사(14.3%)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58.4%가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채용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9.7%로 조사됐다. 대기업 중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한 곳은 31.9%였다.

중견기업으로 가면 채용하겠다는 비율은 급격히 떨어져 40.3%만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채용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27.8%, 미정은 31.9%에 달해 10개 기업 중 4곳만 채용계획이 있었다.


중소기업은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5.2%에 육박했다. 채용을 할 것이란 비율은 26.7%, 미정은 18.1%로 조사됐다.

◇ 채용 계획 기업도 인원 크게 줄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183개사 중 인원까지 확정한 곳은 115개사에 그쳤다.

이런 경향은 특히 중견,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강했다. 채용에 나서는 대기업 66곳 중 36개사(54.5%)만 규모를 확정했고 나머지 45.5%는 채용 인원을 정하지 못했다. 채용하겠다고 답한 중견기업 중에서는 34.5%, 중소기업은 30.5%가 인원을 못 정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 중 채용 인원을 확정한 기업들은 5533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7 227명에 비해 23.4%나 급감한 규모다.



대기업은 내년 3651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돼 14.5% 감소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채용 인원이 각각 37.8%, 34.0%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기 침체 여파가 내년 취업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채용 기업과 규모가 모두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취업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