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건설주에 투영된 증시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오상헌 기자 2008.12.15 11:34
글자크기

"건설-증시, 추세상승 위해서는 위기 근원 제거해야"

15일 건설주가 비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일부 대형 건설사의 대주단 가입 가세, 4대강 정비사업 등 내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안 확대와 재정지출 조기 집행 가능성 등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는 호재가 겹겹이 포개진 덕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정부 지원 기대감과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장세 기대감 등 경기침체 해소를 위한 정책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76포인트(4.51%) 오른 1153.58을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매가 이시간 현재 3821억원 순매수로 주요 매수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간 건설업종 지수는 12.47% 상승한 174.29다. GS건설 (19,160원 ▲80 +0.42%)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 등 대형사가 10%를 넘나드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코오롱건설 (10,200원 ▲50 +0.49%) 두산건설 (1,240원 0.0%) 삼호개발 (3,280원 ▼10 -0.30%) 한라건설 (2,615원 ▲35 +1.36%) 등은 상한가다.



우선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시중에 풀리는 돈이 건설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건설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건설사의 대주단 가입으로 건설업 전반의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 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 모두 24조7000억여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투입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건설주의 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다.

내년 SOC 투자 규모는 예년보다 26%나 늘어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12월에 착수할 수 있는 사업은 당장 시행하라"며 정부 재정의 조기 지출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건설주 상승이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은 확인되고 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효과로 나타날지 아직 미지수라는 우려다. 역시 문제는 실물경기 부진이라는 것이다.

한강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미분양 문제가 여전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실물 리스크가 가시지 않았다"며 "대세적 상승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유동성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통화량을 확대한다고는 해도 기업의 부도리스크로 신용경색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시중 유동성 확대, 그리고 유동성랠리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는 '유동성'이 아닌 '자산건전성'"이라며 "강한 구조조정에 의한 자산건전성 제고없이 유동성만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은 결국 유동성 경색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건설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위기의 근원인 미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해결이 선결돼야 하는 것처럼, 국가 경제와 증시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풀 것이 아니라 원인인 자산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DL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