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랠리? 유동성 함정에 준하는 상황"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2.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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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단기자금 시장 완화됐지만 부도리스크 여전"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신용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현재 금융시장은 유동성 함정에 준하는 상황으로 진단된다"고 15일 밝혔다.

박희찬 연구원은 "TED스프레드(재무증권 3개월물 금리와 동일 만기 리보 사이의 금리차)를 보면 유동성 함정은 10월 중순을 고점으로 완화됐고 주가의 추가 급락은 제한되고 있지만 유동성 랠리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으로 은행간 단기 자금시장이 나아졌을뿐 기업 부도 리스크 때문에 신용경색은 거의 완화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 함정은 근본적으로 '자산 건전성'의 문제"라며 "신용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현재 금융시장은 유동성 함정에 준하는 상황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산 건전성 제고 없이 유동성 공급에 의존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유동성 경색을 재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강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현 상황은 금리 인하 및 유동성 공급 조치가 국채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유동성 함정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는 국채를 활용한 대책, 즉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의 유효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은 유동성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므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구축효과(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연결되는 것) 또한 상당할 수 있음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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