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동반 침체의 '늪' 되나?

임성욱 MTN 기자 2008.1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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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은평뉴타운의 전매가 허용되자 기다렸다는듯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억대의 프리미엄은 아예 사라졌고 그 영향은 뉴타운 후광효과를 기대했던 신규아파트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성욱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은평뉴타운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한 1단집니다.



이 단지 134제곱미터형의 분양가는 6억6천만원. 이후 7천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부터 가격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2차 잔금납부 기일인 다음달까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게 된 집주인이 내놓은 이 아파트의 매도 희망가격은 6억 6천만 원입니다.

[녹취]은평뉴타운 A 공인중개사
"일시불로 돈이 단기에 들어가면 부담이 크죠. 기존에 살던집 빠지면 들어오는데 빠지지도 않고... "

웃돈은 커녕 취등록세 등 5천만원의 금융비용을 손해볼 작정이지만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어 가격을 더 낮춰야 할 처집니다.


[기자]
"지난 9일부터 일반분양 천5백 가구의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아파트 가격하락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푸르지오 백79제곱미터의 경우 지난 9월 최고 2억5천만원까지 형성됐던 웃돈은 3천만원선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평형대 롯데캐슬은 최고 10억원에서 매매가 됐지만 지금은 호가를 8억원으로 낮춰도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녹취]은평뉴타운 B 공인중개사
"2~3층 같은 경우는 그냥 분양가만 받아달라는 사람도 있어요. 피(웃돈 형성이)가 안되니깐....."

뉴타운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분양에 나선 주변 신규아파트들은 뉴타운 매물이 넘쳐나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분양한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 힐스테이트'는 2백30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달됐습니다.

이달 분양한 두산위브도 82가구 가운데 단 6명만이 신청해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6년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며 이후 '집값상승의 진원지'가 됐던 은평뉴타운이 이젠 '동반 침체의 늪'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TN 임성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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