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한은의 깜짝쇼는 증시에 분명 호재가 되기 충분했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까지 감안하면 증시는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만한 분위기였다.
시장에서 한은의 금리인하를 호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얼마나 어려우면 한은이 저렇게까지 나설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공자가 자공에게 "넘치는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이른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하게 한다.
또 "최근 국내 경기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수출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반전하면서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인하를 호재로만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다.
채인택 블리스자산 채권운용부장은 "화끈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정도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내일 발표될 한국은행의 2009년도 경제전망치가 2%대에 그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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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0bp 인하 전망이 많았다는 점에서 예상 밖이다"라고 평가하고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며 특히 은행권이나 건설 등 자금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 밖의 큰 폭 인하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은행이 내놓을 수 있는 패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 팀장은 "50bp 정도 인하하면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상해 볼 수 있었는데 100bp를 인하하면서 지준율 인하는 물 건너간 것 같다"며 "추가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종가 1달러당 1477.0원에서 11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136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111.8원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에 대한 구제방안 발표, 한국과 일본 정부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이 원/달러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다른 이슈 중 하나인 선물옵션 동기만기는 시장에 아직까지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1671억원 순매도, 비차익 266억원 순매도 등 총 1937억원 매도우위다.
하지만 개인(395억원 순매수)과 외국인(668억원 순매수), 증권(393억원 순매수), 보험(181억원 순매수) 등이 매수에 나서면서 만기 물량 해소는 무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