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등 외산 저가폰이 밀려온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1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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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제조사들 대책마련에 부심… 소비자들 '가격인하' 기대감

애플의 3세대(3G) 휴대폰 아이폰 등 외산 휴대폰의 국내 진입시 최대 걸림돌이었던 한국형 무선인터넷 '위피' 탑재 의무화 제도가 4월부터 폐지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 등 외산폰이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진입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의 경쟁을 강화하고 휴대폰 가격을 인하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위피 폐지여부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펼쳤던 국내 이동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사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이통사들, 외산제품 라인업 강화



국내 이통사들은 4개월의 유예기간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위피 폐지 결정에 따라 내년도 외산폰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내년 4월부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절대적 의존에서 벗어나 외국 휴대폰 제조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의 휴대폰을 조달할 수 있어 휴대폰 조달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도입에 가장 공을 들였던 KTF는 위피 폐지에 따라 아이폰 등 그동안 협상을 벌였던 외산폰 도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위피 문제가 해소된 만큼 애플과의 협상이 보다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는 모토로라를 제외하면 외산폰으로 대만 HTC의 스마트폰(터치듀얼)과 12월 기업시장용으로 내놓을 블랙베리(9000 Bold) 등 2종을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외산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초 노키아폰 2종(6210 내비게이터, 6650)을 내놓고, HTC의 후속모델과 소닉에릭슨폰 시판도 추진하고 있다. 위피폐지에 따라 외산폰 라인업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소비자들도 아이폰 등 외산폰 진출과 그에 따른 휴대폰 가격인하에 큰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애플 마니아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아이폰이 30~40만원대 출시될 것이라고 공동구매에 나서자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제조사들, ‘외산폰 내년시장 최대 변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내년 내수시장 규모가 경기침체로 검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산폰의 진입 물꼬까지 열리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스카이 등이 9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5%를 제외하면 외산폰의 시장점유율은 사실상 바닥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국내 휴대폰 월간판매량은 120만대 수준까지 떨어져 내년에는 연간 2000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등 경쟁력 있는 외산폰들이 내년에 속속 국내에 진입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은 그마나 줄어든 시장의 파이를 외산폰에 내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기 아이폰 등 스마트폰 등 고사양폰으로 시작된 외산폰 진출이 장기적으로 노키아 등 대량생산 저가폰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 및 매출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단 외산폰이 내년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며 초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 시장이 만만치 않아 외산업체들도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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