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아이폰 등 외산폰이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진입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의 경쟁을 강화하고 휴대폰 가격을 인하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통사들, 외산제품 라인업 강화
특히 이통사들은 내년 4월부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절대적 의존에서 벗어나 외국 휴대폰 제조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의 휴대폰을 조달할 수 있어 휴대폰 조달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도입에 가장 공을 들였던 KTF는 위피 폐지에 따라 아이폰 등 그동안 협상을 벌였던 외산폰 도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위피 문제가 해소된 만큼 애플과의 협상이 보다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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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는 모토로라를 제외하면 외산폰으로 대만 HTC의 스마트폰(터치듀얼)과 12월 기업시장용으로 내놓을 블랙베리(9000 Bold) 등 2종을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외산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초 노키아폰 2종(6210 내비게이터, 6650)을 내놓고, HTC의 후속모델과 소닉에릭슨폰 시판도 추진하고 있다. 위피폐지에 따라 외산폰 라인업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소비자들도 아이폰 등 외산폰 진출과 그에 따른 휴대폰 가격인하에 큰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애플 마니아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아이폰이 30~40만원대 출시될 것이라고 공동구매에 나서자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제조사들, ‘외산폰 내년시장 최대 변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내년 내수시장 규모가 경기침체로 검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산폰의 진입 물꼬까지 열리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스카이 등이 9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5%를 제외하면 외산폰의 시장점유율은 사실상 바닥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국내 휴대폰 월간판매량은 120만대 수준까지 떨어져 내년에는 연간 2000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등 경쟁력 있는 외산폰들이 내년에 속속 국내에 진입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은 그마나 줄어든 시장의 파이를 외산폰에 내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기 아이폰 등 스마트폰 등 고사양폰으로 시작된 외산폰 진출이 장기적으로 노키아 등 대량생산 저가폰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 및 매출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단 외산폰이 내년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며 초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 시장이 만만치 않아 외산업체들도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