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하이닉스, 협력사에 "살아서 만나자" 당부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12.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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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완·김종갑 사장 협력사 모임서 "내년 투자 거의 없다" 밝혀

이상완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LCD총괄 사장에 이어 김종갑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사장 등도 "내년 투자 거의 없으니 잘 버텨 달라"고 협력사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액정화면(LCD) 대기업 수장들이 잇달아 이같은 당부에 나섬에 따라 국내 반도체 LCD 장비 부품 업계에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60여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내년에 (장비 발주) 물량이 많지 않으니 자구책을 마련하고 잘 버텨 달라"고 당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반도체경기 둔화까지 이어지면서 최악의 혹한기로 접어든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을 역설한 것.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도 이달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경영설명회에서 50여 협력사 대표들에게 "내년 투자가 크지 않다"며 "내년에 살아남으려면 비용 등 모든 부분에서 50% 정도 줄인다고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삼성전자 LCD총괄 한 임원은 "현재 LCD라인을 가동할수록 손해"라고 밝혀 내년 설비투자가 미미할 것임을 암시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행사는 예년과 같은 건배제의 없이 소주잔만 오가는 등 침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국내 대표 반도체 LCD 대기업 수장들이 협력사들에 공통적으로 "내년에 생존하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2009년 반도체 LCD 장비 부품 업계에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반도체 LCD 장비 부품 기업들은 임직원의 10∼20%를 감축키로 하는가 하면, 2∼3달가량 장기 유·무급휴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장비기업 대표는 "국내 반도체 LCD 장비 부품 업체들은 최근 혹독한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활동을 진행하는가하면, 태양광 등 신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는 등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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