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세대 LCD 증설라인 지연설 '모락모락'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12.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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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에 납기일 3개월 늦춰 달라 '요청'...삼성 측은 "계획대로 간다" 밝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대형 TV용 액정화면(LCD) 증산을 위해 1조8000억원을 들여 충남 탕정에 건설 중인 8세대 증설라인 가동시기가 3개월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양산 지연설'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총괄이 상당수 협력사에 당초 이달까지였던 충남 탕정 8세대 증설라인(8-2라인) 장비 납기일을 내년 2월 말이나 3월 중순으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때문에 이 라인 전체적인 공정 셋업이 지연되면서 양산시점 역시 3개월가량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8세대 라인은 대형 TV용 LCD 생산에 최적화됐다. 가로 세로 각각 2200㎜와 2500㎜인 기판을 다루는데 기판 당 132㎝(52인치)와 117㎝(46인치) LCD를 각각 6대와 8대 뽑아내는 라인이다.

삼성전자 8세대 증설라인은 2007년 8월과 올해 7월, 각각 1, 2단계 걸쳐 양산에 들어간 8세대 신설라인(8-1라인)에 이은 2번째 8세대 공장이다. 이 라인은 우선 1단계 분으로 1조8000억원이 투입돼 내년 2/4분기부터 월 6만장(기판 기준) 규모 생산을 위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증설라인 장비 납기일이 3개월가량 지연되면서 양산시기가 당초 목표인 내년 2/4분기보다 3개월가량 늦춰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CD 공급과잉으로 삼성전자가 기판 투입을 천천히 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때문에 근시일 내 추가 라인 가동은 불필요하다"며 "심지어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경우, 8세대 증설라인 양산 시기가 2010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엔화 강세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장비 대금 결제 부담이 커 관련 장비 도입 시기를 늦추고 있는 점도 8세대 증설라인 가동 연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업계 주장과 달리 8세대 증설라인이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8세대 증설라인 1단계 분을 내년 2/4분기에 양산키로 한 기존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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