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글로벌 상황 느려진 삼성 경영템포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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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영전략회의 내년 1월로..투자, 채용 등 신년계획도 미정

삼성의 경영 템포가 느려지고 있다.

8일 삼성에 따르면 당초 올 연말 개최를 고려했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경영전략회의가 내년 초로 미뤄졌고, 상시적으로 해오던 삼성의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도 늦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00억원 가량의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왔던 삼성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대법원 선고공판을 앞두고 주변의 오해를 우려해 현대기아차와 LG, 현대중공업 등 다른 기업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기탁 대열에 잇따라 참여함에도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성금 기탁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아직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룹 내외의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사장단 및 임원을 모두 모아놓고 경영전략회의를 실시했다.



예년에는 1월과 7월에 한 번씩 진행했으나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고려해 12월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했으나 원점으로 되돌려 내년 1월에 실시키로 하고 이를 해외법인들에 통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1월에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를 올해는 한 달 가량 앞당겨 12월에 진행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다시 내년 1월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영전략회의는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해 각 부문별 총괄 사장과 각 지역별 총괄 사장, 그리고 각 지역 및 전사 임원들이 참석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전체 전략을 짜는 자리다.


수 백 명의 임원이 참석해 2~3일간 치르는 행사로 한해 농사를 위한 핵심행사 중 하나이지만 늦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그룹 전체적인 투자나 채용, 내년 목표 등 사업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건희 전 회장과 전략기획실 해체의 공백으로 그룹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라지면서 긴박한 글로벌 상황에 삼성의 경영 발걸음이 무뎌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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