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리는 '건설사-입주민' 는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12.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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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시공사-입주민 갈등 심화..화합은 옛말

#장면1. 2006년 12월 경기 남양주 덕소센트레빌. 입주예정자동호회는 입주를 기념해 유명 가수를 초청, '한마당 큰잔치'를 열었다. 동호회는 건설사에 무사히 준공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 행사를 제안했고 건설사는 행사비 지원으로 화답했다.

#장면2. 2008년 12월 서울 강남 W건설 앞. 지방에서 상경한 입주민 40여명은 집단 해약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주민은 단지내 특화시설과 조경 공사를 요구했지만 건설사가 응하지 않았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심지어는'부실 건설사 부도'를 외치기도 했다.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사와 입주민간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분양가보다 낮아진 시세에 입주민의 불만이 높아진 반면 건설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나 에프터서비스(A/S)에 소홀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건설사는 브랜드 관리를 위해, 입주민은 재산가치 향상을 위해 서로 화합하던 시절은 옛말이 됐다.



W건설의 한 임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독려해도 시원찮을 판에 어떻게 부도나라고 외칠수 있는지 해도 너무한다"면서 험악해진 주민 분위기에 섭섭해했다.

건설사를 상대로 한 입주예정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 메트로시티 1차 입주예정자들은 태영건설을 상대로 '사기분양'을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메트로시티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건설사가 1차 분양 당시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주상복합단지인 2차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지 않아 결국 분양피해를 입게 됐다"며 "'과대광고 및 사기분양에 대한 계약취소 소송'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분양시 마산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63층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청약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렸고 1차 분양을 마친 1년 뒤에 2차 분양이 이뤄지기로 했음에도 아무 소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측은 " "2차 사업을 추진하고 싶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분양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며 "부지 매각을 추진하거나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강북최대주상복합단지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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