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당 돼도 감시받아 기분 나쁘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12.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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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의원 '한나라당 의원 성향 분석 문건 논란…"내용 정확하더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여당 의원의 성향을 분석한 문건을 보고받는 장면이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7일 "여당이 됐는데도 감시 감독 받는 게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8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감시 감독을 받아왔지만 기분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불쾌한 심사를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내가 산은 민영화에 소극적인 건 사실이고 특히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동의명령제에 반대하는 것은 정확하게 봤다"면서도 "조금은 오해가 있더라"고 말하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번 문건의 출처를 파악해 봤냐는 질문에 "당무에 관한 것은 당 대표와 사무총장의 소관"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문건을 사전에 보고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문건을 안 봐도 (상임위 사정에 대한) 내용을 다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성향이 기재된 '개혁입법추진 난항 실태-정무위원회의 경우'라는 제목의 문건을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함께 검토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 의원 측은 출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피한 채 점심 먹고 나오다 누군가가 건넨 정보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여권 최고 실세인 대통령의 형이 동료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받아보고 있는 게 드러나 '만사형통' 논란에 이어 '상왕정치'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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