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일 "소득세 과표구간 중 높은 구간에 대해서는 소득세율 인하 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여야 간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여야가 합의하면 정부도 수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지난 9월1일 발표한 '2008년 세제개편안'에서 현행 8∼35%인 소득세율을 내년부터 매년 1%포인트씩 낮춰 2010년까지 6∼33%로 총 2%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도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4개 과표구간 중 상위 몇개 구간의 소득세율을 묶어둘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남이 있다. 한나라당은 최고 과표구간인 소득세 '8800만원 초과' 분에 대해서만 소득세율을 현행 35%로 당분간 묶어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하위 구간인 '1200만원 이하'(현행 8%), '1200만원 초과, 4600만원 이하'(17%) 분에 대한 소득세율 인하는 정부안대로 추진하되 상위구간인 '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26%), '8800만원 초과' 분 등 2개 구간의 소득세율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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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관계자는 "입법권을 가진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결정하면 그대로 되는 것"이라며 "소득세율을 아예 인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기만 미루는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