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KDI "수출 급감…경기하락 조기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2.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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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전반적인 위축 조기에 가시화"
-KDI "수출 급감…경기 급락"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이 수출 급감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4일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세계적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됨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위축이 조기에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수출이 두자리수로 감소하자 이에 대한 우려를 그린북을 통해 공식화한 것이다. 수출에 대한 우려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내수부진’이라는 표현만 있었지만 이달에는 '생산과 수출 감소'까지 강조했다.

재정부는 "물가오름세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생산·내수·수출 등 실물지표가 감소로 전환되는 등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이에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일자리 유지 및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기능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 및 서민의 어려움을 완화해 줄 수 정책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노력의 방향은 변함이 없으나 강도가 세졌다. 지난달 '강화할 필요'라는 표현이 '적극 강구할 필요'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수출 급감과 경기 급락을 우려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12월'를 통해 "우리경제가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4% 하락하면서 경기하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재판매는 3.7% 감소하면서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고 설비투자는 7.7%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생산과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월 신규 취업자는 10만명에도 못미치는 9만7000명에 그쳤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 수출은 해외수요 둔화와 주력품목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8.3%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1년 12월(-20.4%)이후 최대치다.

다만 경상수지는 여행수지 및 경상이전수지 흑자전환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인 49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11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돼 2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소비자물가는 4.5% 상승하면서 오름세가 4개월째 둔화됐다. 금융시장은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금리와 환율이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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