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정책의 한계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2.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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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건설 지원책 불구 관련주들 하락세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과 은행 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한국은행과 정부가 전날 국내 경제위기의 핵심인 금융과 건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증시는 말그대로 '겨우' 강보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지원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설업종은 하락세를, 저축은행은 종목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이날 상승이 정책변수로 인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금융지주사들이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다.



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5분 현재 전날보다 3.51포인트(0.34%) 상승한 1026.18을 기록중이다. 철강(3.36%↑), 기계(1.98%↑), 운수장비(2.49%↑) 등의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반면 건설업종은 1.27%, 금융업종은 0.23% 하락중이다. 저축은행이 다수 포함돼 있는 코스닥시장의 금융업종 역시 0.69% 하락세다.

한은은 지난 3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은행의 지준금에 대해 5000억원 가량의 이자를 지급키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채권도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포함시켰다. 또 금융감독 당국은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부실화됐거나 부실 우려가 있는 1조3000억 규모의 저축은행 PF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우선 저축은행 지원책으로 저축은행 부실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지준금 이자 지급으로 은행의 대출여력을 확대한다는 의도지만, BIS비율 등을 감안할 때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시 자체도 주도하는 매매주체가 없는 등 힘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나오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PF 대출 1조3000억원 매입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기대에 미흡하다"며 "자금시장의 경색 현상 및 안전자산 선호현상 지속 등 불확실성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급상 주도세력의 부재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수급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시장의 방향성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상위 종목군의 직전 저점의 지지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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