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CEO "GM·크라이슬러는 망할까 우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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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크라이슬러 재정상태 걱정… 포드는 다르다"

포드CEO "GM·크라이슬러는 망할까 우려"


미국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때아닌' 걱정을 털어놨다.

멀랠리 CEO는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GM과 크라이슬러가 의회에 제출한 자금 요청안을 보고 난 뒤) GM과 크라이슬러의 금융 건전성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GM은 의회에 120억 달러 대출과 60억 달러 신용공여 등 총 18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이 가운데 40억 달러는 채권 상환을 위해 즉각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크라이슬러는 70억 달러를 긴급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포드는 신용 공여 90억 달러만을 요청했다. 포드는 신용 공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또 2011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멀랠리 CEO는 지난달 GM이 공개적으로 자금 지원을 촉구했을 때 (경쟁사에 대한)우려가 깊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릭 왜고너 GM CEO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경제 전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멀랠리 CEO는 "경쟁사들이 매번 (회사 상황을) 공개할 때마다 걱정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드는 (다른 자동차회사들과) 처지가 다르다"며 "이번 침체를 이겨낼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 침체가 지속돼 업황이 계속 나빠진다면 포드 역시 브릿지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멀랠리 CEO는 "우리는 다음 논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혀 추가 지원을 요구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의회의 빅3 구제 최종 결정은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은 4일과 5일 빅3 경영진을 불러 청문회를 가진 뒤 8일 지원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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