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빅3 살리기에 동참(상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2.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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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의료펀드 지원, 실업수당 지급 연기' 양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자동차 빅3 살리기에 동참했다.

UAW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가 의료펀드 지원을 늦추고 일시 해고 노동자에 대한 수당 지급을 연기할 수 있도록 3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러한 UAW의 행보는 340억달러의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해야하는 빅3 최고경영자(CEO)들의 입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의회는 빅3에 대해 자구 방안과 정부 대출금 상환 계획을 내라는 압력을 가해왔다.



버클리 대학의 할리 쉐이켄 노동관계 전문 교수는 "이번 UAW의 양보는 지난 수십년간 노조가 이룩해 놓은 것을 포기하는 의미있고 고통스러운 희생"이라고 평가했다.

전미 자동차 노조의 론 게틀핑거 위원장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퇴직 노동자의 의료지원을 위해 지난해 노조가 운용키로 계약한 트러스트 펀드의 지급일정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비 지급은 2010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는데 노사간 합의를 거친 뒤 연방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연기될 수 있다.

실직수당은 기존 노동자가 수령하던 현금의 95%를 일정기간 지급하는 것으로 현재 GM과 포드의 2800명 노동자가 지급 대상이다.
실직수당 지급 연기는 노사 계약서 변경없이 일단 시행할 수 있는 것이나 궁극적인 노사계약 변경은 일반 노조원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에 나설 예정인 제너럴 홀리필드 크라이슬러 노조위원장이자 UAW 부회장은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의원인 브라이언 빌브레이는 블룸버그와의 TV 인터뷰에서 "UAW의 이같은 결정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노조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3사가 지난 2일 의회에 요청한 구제금융 금액 340억달러로 은 당초 의회가 책정한 250달러보다 3분의 1이 늘어났다.
GM이 120억달러의 대출에 60억달러의 신용공여를 추가해 총 180억달러로 가장 많고, 포드가 90억달러, 크라이슬러가 70억달러의 지원액을 요구한 상태다.

구제안을 결정하기 위한 의회 청문회는 4일 상원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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