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은 기대감이 호재로,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하기보다는 기대감은 지지역할을, 우려감은 저항역할을 하면서 방향성없이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외국인 매매 역시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91억원 순매도에 그쳤던 외국인은, 이날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1549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보였다.
김 팀장은 "이날도 긴급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은행권의 요구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이런 기대감으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지표의 경우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들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고용 조정의 폭이 클 수 있고, 이에 대한 우려가 지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증시는 이같은 실물지표 악화에 압박을 받다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한국의 정기 금통위, 미국 FOMC 등 금리인하의 시기가 다시 다가오면서 이같은 기대는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16일 예정된 미국 FOMC에서 50bp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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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역시 방향없이 움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4.5원 오른 1469원으로 마쳤다. 시초가는 전날보다 6.5원 하락하며 시작했지만 마감시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 등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작용하고는 있지만 경기와 실적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좋게 보기 힘들다"며 "내년 1분기 경제지표는 더 안좋아질 것이고, 4분기 이익에 대한 실망감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물경제 악화라는 악재와 정책이라는 호재 중 악재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최근 증시를 주도했던 종목들은 금융, 조선, 건설 등인데 이들 업종 펀더멘탈이 개선돼서 상승했다기보다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결국 이들 업종들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전자나 철강 등이 상승하기도 힘든 상황이므로 증시는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