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과 함께 헐값에 M&A(인수합병)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일신랩과 코아로직은 보유현금이 많은 고성장 저평가 종목으로 지목되면서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아로직 (3,175원 ▼35 -1.09%) 역시 순현금 보유액이 약 700억원으로 시가총액 436억원을 웃도는 데다가 3분기에 흑자전환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불확실성은 있지만 비용절감과 신제품 출시로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풍부한 현금으로 반도체 업체를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투자는 안하겠지만 너무 싸게 M&A 매물이 나올 경우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텔코웨어 (9,990원 ▼30 -0.30%)는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당장 배당이익이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텔코웨어는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가 446억원으로 자사주를 제외한 시가총액(2일 종가기준 47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텔코웨어는 자사주 취득 발표로 현금성자산이 부각됐던 10월28일 이후 6일동안 51%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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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텔코웨어는 최근 5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현금성자산이 400억원 규모로 줄겠지만 SK텔레콤 등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는데다가 배당성향도 30%나 된다"고 강조했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일 종가기준으로 현금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코스닥기업은 나노캠텍 (695원 ▲23 +3.42%), 성창에어텍 (4,065원 ▲10 +0.25%), 지엔코 (352원 ▲4 +1.15%), 우리기술 (2,440원 ▼180 -6.87%), 유비프리시젼 (1,520원 ▼380 -20.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