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움켜쥔 코스닥기업 '활짝'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12.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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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이 시가총액에 육박하거나 웃도는 회사에 주목

최근 글로벌위기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불황엔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과 함께 헐값에 M&A(인수합병)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일신랩과 코아로직은 보유현금이 많은 고성장 저평가 종목으로 지목되면서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일신랩 (1,393원 ▲9 +0.65%)은 보유현금이 77억원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은 88억원에 불과하다. 홍유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신랩은 상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경우"라며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20%로 높아 투자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코아로직 (3,175원 ▼35 -1.09%) 역시 순현금 보유액이 약 700억원으로 시가총액 436억원을 웃도는 데다가 3분기에 흑자전환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불확실성은 있지만 비용절감과 신제품 출시로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아로직이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많아 현금성자산이 풍부하다"며 "최근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시가총액이 낮아졌지만 3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풍부한 현금으로 반도체 업체를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투자는 안하겠지만 너무 싸게 M&A 매물이 나올 경우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텔코웨어 (9,990원 ▼30 -0.30%)는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당장 배당이익이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텔코웨어는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가 446억원으로 자사주를 제외한 시가총액(2일 종가기준 47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텔코웨어는 자사주 취득 발표로 현금성자산이 부각됐던 10월28일 이후 6일동안 51%나 급등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텔코웨어는 최근 5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현금성자산이 400억원 규모로 줄겠지만 SK텔레콤 등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는데다가 배당성향도 30%나 된다"고 강조했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일 종가기준으로 현금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코스닥기업은 나노캠텍 (695원 ▲23 +3.42%), 성창에어텍 (4,065원 ▲10 +0.25%), 지엔코 (352원 ▲4 +1.15%), 우리기술 (2,440원 ▼180 -6.87%), 유비프리시젼 (1,520원 ▼380 -20.0%) 등이다.
현금 움켜쥔 코스닥기업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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