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년 상반기 가장 어려울 것"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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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제45회 무역의 날 축사

- "우리 경제 내년 상반기 가장 어려워.. 특별한 비상대책 요구"
- "내년 상반기 가장 어려워.." 명시적으로 밝혀 주목
- 11월 수출 7년 만에 최대 낙폭 기록하는 등 수출 감소 우려
- 무역금융, 수출보험, 보증 확대 등 수출촉진 지원 약속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된다"며 "특별한 비상대책이 요구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무역의 날 축사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내년에 대다수 선진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호황을 누리던 개발도상국들도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전대미문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조한 것은 여러 차례지만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부진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함으로써 2001년 12월(-20.4%)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걱정거리"라며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출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는 수출에 필요한 무역금융을 선제적이고, 충분하며, 확실하게 공급하고, 세계 각국으로 안심하고 나갈 수 있도록 수출보험과 보증도 대폭 확대하고, 산업생산에 필요한 자금이 제 때 지원되도록 일선 현장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부는 세계 각국이 이번 경제 위기를 구실로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G20 금융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향후 1년간 새로운 무역장벽을 만들지 말자는 국제적 합의를 끌어낸 사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기업가 정신과 수출선 다변화, 노사상생 등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투자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다"며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미래의 블루오션을 선점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 다변화 노력과 관련, "지난달 남미순방에서 남미 각국 정상들과 경제협력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광대한 땅, 풍부한 자원, 많은 인구를 가진 남미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문화를 확립하는 데도 적극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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