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1일(15:3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강호에이엠씨의 힐튼호텔 인수 계약 과정에서 금융 자문사인 KB투자증권과 시공사인 금호산업 (3,210원 ▼30 -0.93%) 간에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이 투자한 인수 계약금 지급보증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 6월 강호에이엠씨에 580억원을 자기자본(PI)으로 투자했다. KB투자증권 자기자본 총액의 18%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돈은 강호에이엠씨가 호텔 인수 계약금을 치르는데 쓰였다
KB증권은 수차례 본 PF가 무산되면서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당초 올해 9월 말로 예정된 원리금 만기일도 12월로 늦췄다.
KB증권 관계자는 “강호에이엠씨가 개발 중인 수표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개발이익과 힐튼호텔 인근 부지를 담보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공능력 10위권 대형 건설사가 강호 AMC 대출금을 만기 상환하기로 약정돼 있어 자금회수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표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문화재청 심의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부지 매입도 100% 완료되지 않았다. 오피스건물이 완공되더라도 A-KOF부동산신탁이 개발이익을 가져가고 남은 금액만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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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담보 물건인 힐튼호텔 인근 토지의 가치도 KB증권이 투자한 58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결국 기댈 수 있는 건 시공사의 지급보증이다. 그러나 강호에이엠씨 대신 대출금을 만기 상환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금호산업은 지급보증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힐튼호텔 개발사업 참여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신용보강 등의 지급보증을 약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지급보증을 둘러싼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KB증권이 건설사의 지급보증으로 본 PF가 될 줄 알고 믿고 미리 계약금을 조달 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시공사의 직접적인 지급보증은 아니지만 대출만기 상환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우회적인 채무인수 장치를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또 “1일 저녁 강호에이엠씨로부터 투자금 중 210억원을 회수했다”며 “남은 계약금 370억원은 채권 유예 만기일인 12월 24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돌려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