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인권종목 장기수익률, 23%P 더 높아

이경숙,황국상 기자 2008.1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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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 KoSIF센터장 분석결과… 2일 SRI국제회의서 발표 예정

최근 하락장에서 친인권적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주가가 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년여간 누적수익률도 23%P 더 높았다.

↑ 붉은색 선은 인권점수가 상위 20%인 21개사, 파란색 선은 인권점수가 하위 20%인 24개사의 평균주가수익률. ⓒKoSIF&서스틴베스트↑ 붉은색 선은 인권점수가 상위 20%인 21개사, 파란색 선은 인권점수가 하위 20%인 24개사의 평균주가수익률. ⓒKoSIF&서스틴베스트


류영재 한국사회책임투자(KoSIF) 리서치센터장(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2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2008SRI국제회의 : 인권과 사회책임투자'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류 센터장은 국내 상장기업 164곳에 대한 설문조사, 공시정보, 기업보고서 및 언론정보를 분석해 인권경영점수가 높은 21개사를 'A그룹'으로, 인권경영점수가 낮은 24개사를 B그룹으로 나누고 최근 2년10개월간 일일 누적수익률 추이를 분석했다.

2006년 1월초부터 2008년 10월말까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A그룹 즉 친인권적 기업들이 B그룹 즉 덜 인권적인 기업보다 더디게 올랐지만 장기 누적수익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초부터 2007년 11월까지 이어진 상승장에서 B그룹 주가는 A그룹보다 빨리 올라 2007년 10월11일에 최고점을 찍다. 반면, A그룹은 약 7개월 늦은 2008년 5월16일에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A그룹 종목들은 상승장이 끝난 뒤에도 주가가 꾸준히 올라 올해 10월말까지 2년10개월간 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B그룹은 하락장에 주가가 더 크게 급락해 16%의 손실을 기록했다.

즉, 친인권종목의 장기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종목보다 23%포인트 높았던 것이다.


인권점수는 대형주가 중형주나, 소형주보다 높았다. 대형주의 인권경영 점수는 64.22점으로 중형주(62.83점)나 소형주(54.52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상하수도·교통 관련 종목의 점수가 77.86점으로 높았다. 통신(72.86) 금융(72.8) 에너지(68.57) 등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소재산업(59.32점)과 정보기술(62.24점)은 인권경영 점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류 센터장은 "인권 의식이 높은 선진국 증시뿐 아니라 우리 증시에서도 인권경영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악재에 덜 취약하고 보다 수익은 더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은 인권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거나 전략적으로 인권 이슈에 대응하는 기업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권 이슈가 기업에 의미 있는 악재로 작용하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일 열릴 SRI국제회의에는 '사회책임투자의 구루'로 꼽히는 에이미 도미니 도미니사회투자 회장, 세계 국부연금펀드 2위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의 안드레아스 폴레스달 윤리위원 등 SRI의 국제적 명사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토론자로는 국내 최대 사회책임투자자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홍성기 운용전략실장과 사학연금관리공단의 이윤규 자금운용단장, SRI펀드 운용사인 NH-CA자산운용의 김영준 본부장이 나선다.

마이크로크레디트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의 이종수 상임이사는 우리 사회의 일할 권리를 높이는 지역사회투자에 대해,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 교수는 가입자 경제적 인권을 고려한 연기금 투자전략에 대해, SK텔레콤의 고창국 부장은 SK그룹의 인권경영 사례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한다.

이 국제회의는 머니투데이ㆍ국가인권위ㆍ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공동주최하고 국민연금공단ㆍ골든브릿지금융그룹ㆍKoSIFㆍ에코프론티어가 공동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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