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4000억弗, 무역 8000억弗' 돌파

김창익 기자, 김보형 기자 2008.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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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전망… 11년만에 무역적자 전환, 대일무역적자 300억불 예상

올해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수출 4000억달러, 무역 8000억달러'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유가상승의 여파로 1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0대 수출 품목 중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와 자동차의 순위가 다소 밀리고 그 자리를 선박과 석유제품이 차지했다.



1일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12월 첫째주 4000억달러를 돌파하고, 올해말까지 총 4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8.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25.3% 늘어난 446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써 수출입을 합한 올해 전체 무역규모는 8000억달러를 웃돌아 9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출 4000억달러 돌파는 2006년 3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2년만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출 100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년으로 이는 전세계 수출 10강중 중국(9년)에 이어 두번째다.

무역규모도 67년 10억달러를 돌파한 뒤 41년간 약 800배 이상 성장했다. 무역규모가 3000억달러에서 8000억달러에 달하는 시간(8년)도 중국(6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 무역수지는 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92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특히 2003년 이후 5년 연속 세자리수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 왔다.

하지만 2007년 12월부터 적자로 반전된 후 올들어 10월까지 총 13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1~10월까지 6대 에너지 품목의 수입액은 12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5%가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6대 에너지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하는 데 그쳐 수입액의 증가가 단가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올해 대일무역적자폭이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대일 수입품목은 중간재가 70%에 달해, 수출이 증가할 수록 대일무역적자도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증가율과 대일 수입증가율의 상관계수는 0.89로, 이는 수출이 1 증가할 때 대일 수입이 거의 같은 폭으로 늘어남을 의미한다.

10대 수출 품목간의 자리바꿈 현상이 두드러진 점도 올해 수출의 특징이다.

2003년 이후 줄곧 수출 1,2위 자리를 지켰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5위와 4위로 밀리고 선박과 석유제품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컴퓨터도 7위에서 10위로 밀렸다.

반도체는 국제 메모리가격 급락으로, 자동차와 컴퓨터는 불경기 및 해외생산 수출 확대로 올해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은 올해 고유가의 영향과 중국 올림픽 특수, 정유사들의 고도화 설비 투자 확대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09년 우리 수출은 세계 경기 침체를 감안해 올해에 비해 8.6% 증가한 4778억달러로 추산됐다.

한편 제4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2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과 함께 한 건국 60년, 선진일류 한국의 희망은 무역'이란 주제로 개최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출 증대, 무역진흥에 기여한 유공자 754명에게 훈ㆍ포장 및 정부 표창을 수여하며 삼성전자가 '500억불 수출탑'을,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15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것을 비롯, 1403개 업체가 수출탑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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