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를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한 NHN (159,900원 ▼700 -0.44%)이 28일 코스피로 갔다. 일단 대장주 자리는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시가총액 1조3001억원)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2위 태웅 (15,190원 ▲40 +0.26%)(1조1594억원)과 차이는 채 1500억원이 되지 않는다. 3위 메가스터디 (11,220원 ▲20 +0.18%)(9638억원)와 차이도 3000억원대에 불과하다. 하루 이틀의 주가 변동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는 태웅이 좋다. 환경을 강조하는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9월 중순부터 꺾이던 기세가 다시 살아났다. 한때 2조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시총이 10월 하순 7000억원 수준까지 밀렸지만 최근 한달새 60%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KTF 이후 4년여만에 코스닥에 통신 대장주 시대를 연 SK브로드밴드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어둡다. (공교롭게도 KTF가 코스피를 떠나며 NHN이 대장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치열한 통신시장의 경쟁 격화에 대한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매수' 의견과 67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지만 실적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정체의 위기를 느낀 KT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할 경우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6700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시총도 1조5809억원이다.
메가스터디도 10월까지의 부진을 회복하고 있지만 당장 NHN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벅차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인 21만원이 되더라도 1조3331억원 수준이다. 지난 4월 40만원대에 육박하던 기세는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완전히 꺾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