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내년 성장률 3.2%로 하향조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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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0.4%p 내려

-수출증가율 8.3%→3.2%, 수입은 정체
-무역수지 흑자 37억弗→48억弗
-경상수지 흑자 6억弗→21억弗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충격…금융기관 자금중개기능 복원해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2%로 낮췄다. 기존 전망치를 제시한 지 한달여만에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최근 현황 및 2009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 대외여건은 IT버블이 붕괴된 2001년이후 가장 악화될 것"이라며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올해(4.4%)보다 낮은 3.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의 예상치 중 가장 낮다.

연구소는 지난달 15일 내년 성장률을 3.6%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세계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성장률을 하향조정하자 이에 동참한 것이다.



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공조체제 강화가 점차 효과를 발휘하며 금융불안은 진정될 것이지만 세계 경기 침체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개도국의 경기하강세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수출증가율을 8.3%에서 3.2%로 대폭 낮췄다. 수입증가율은 6.5%에서 0%로 내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37억달러에서 48억달러로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6억달러 흑자에서 21억달러 흑자로 높여잡았다.


삼성硏,내년 성장률 3.2%로 하향조정


연구소는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 일자리 창출력 약화 현상 등이 개선되지 못해 내수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2%에서 1.7%로 낮췄고 고정투자는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

두바이유 전망치도 배럴당 85달러에서 75.1달러로 하향조정했고 회사채수익률은 6.8%에서 7.0%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소비자물가(3.2%), 실업률(3.5%), 원/달러 환율(1040원) 등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연구소는 "금융위기의 전 세계 확산과 실물경제로의 빠른 전이라는 지금의 상황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충격"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며 내년 한국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정부는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자금중재기능을 복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동산시장의 조기 안정과 부동산 금융부실 확대를 차단하는 한편 감세, 규제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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