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말 IMF 구제금융 조치 이후 맞은 1998년 신년사를 통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어려움 극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난관 극복을 다짐했었다. 당시 화두들은 현재의 글로벌 금융 및 실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나침반의 역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1998년 'IMF에 저당잡힌 경제주권, 뼈저린 자기반성과 함께 출발'이라는 신년사에서는 "살아 남은자 만이 미래를 말할 수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 보다는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해가며 화합과 단결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담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합칠 것은 합쳐나가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립 경영도 강조했다. 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 서는 책임경영 실천에 목소리를 높였다.
구본무 LG (84,700원 ▲100 +0.12%) 그룹 회장도 1998년 신년사를 통해 '현금 유동성 확보'와 '사업구조조정'을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당시 "최근 금융위기 속에 우리가 생존해 나갈 수 있는 길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어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며 이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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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또 새 금융환경으로 재원조달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어 '선택과 집중'의 사업전략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의 대안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과거의 사고와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의식을 개혁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겨 성과로 가시화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SK (207,000원 ▼12,000 -5.5%)그룹은 IMF 위기상황에 기업의 CI를 바꾸고 새 출발의 기회로 삼았다.
고 최종현 SK 회장은 IMF 상황인 98년 1월 CI 선포식에서 '세계 일류의 SK를 위해 : 고객으로부터 신뢰 받는 브랜드로 뿌리내리자'며 난관 돌파를 주문했다.
고 최 회장은 "우리가 이름을 바꾼 것은 단순히 이름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의미가 아니라, 오늘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드시 세계일류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를 의미하는 것이다"며 임직원의 기를 북돋우며 환골탈태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