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씨티발(發) 반등 폭은?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11.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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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60% 급반등 등 금융주 강세...코스피도 1000선 회복 기대

미국기업의 상징 중 하나인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그룹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장은 이를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한 듯 했다.

지난주 60% 폭락했던 씨티 주가는 이날 장중 60% 이상 폭등했고, 미국 지수 전체도 폭등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96.97포인트(4.93%) 급등한 8443.39를 기록했다. 지난주말에 이어 이틀 상승폭으로는 1987년 10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한국증시는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전일 우리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전일 눈길을 끌었던 종목은 GS건설 (19,160원 ▲80 +0.42%).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GS건설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10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렸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GS건설은 지난 1월에 기록한 고점대비 79.06%나 하락한 수치다.



국내 증권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 하나로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대표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는 걸 보는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탄다.

물론 CLSA는 다른 IB들에 비해 우수한 시장예측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많은 외국계 IB들이 주식의 활황을 외쳤지만, CLSA는 비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그것도 1500이 무너질때도 1300무너질 때도, 마지노선이었던 1000선이 무너질때도 CLSA는 꾸준히 약세장을 예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CLSA의 GS건설 보고서는 의미가 남다르게 보인다. 시장뿐 아니라 개별종목의 주가흐름까지 잘 예측해 왔다고 치더라도 새로운 이슈 없이 개별종목의 목표주가를 1/3토막 내는 일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건설업계의 위기감 속에서 구조조정의 시나리오를 짜는 마당에 난데없이 GS건설을 발가벗기는 일은 거부감마저 든다. GS건설은 머니투데이의 설문조사 결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1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던 종목이다


앞서 JP모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행주 위기가 증폭되는 마당에 하나금융지주의 약점을 꼬집고 나서는 바람에 오죽하면 당국까지 나섰겠는가.

사실 제일 큰 문제는 투자자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국계증권사 리포트라고 해서 더 큰 통찰력과 파괴력을 지닌 것도 아니란 사실은 우리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다. 과연 외국계증권사들은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의 목표주가를 얼마나 잘 예측하고 있을까. 하루아침에 주가가 60%가 바뀌는 대변혁의 시기에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잘 대응하고 있을까.



한국시장은 지금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다.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 외국계 증권사의 '옳곧은'찬물은 뼈아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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