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 예약 취소전화 빗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1.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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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금 환급은 차질 없이 진행

북한이 12월 이후부터 개성관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현대아산 대리점에는 예약 취소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요금을 선불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고객들이 요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예약을 취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리점들은 24일 북한 발표로 12월 이후 개성관광이 불투명해지자 예약 접수가 무의미해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는 "관광자체가 존폐위기에 빠졌는데 예약하겠다는 손님이 있겠느냐"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국내 100여개 대리점에 접수된 12월 개성관광 예약 고객은 약 4200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내년 예약 손님과 구두로 예약한 고객, 잠정 수요 고객까지 보태면 많게는 6000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예약금 환불과 관련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확한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을 때 고객들에게 모든 요금을 환불했던 것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1인당 관광 요금 18만8000원 가운데 100달러를 북한이 관광대금으로 가져가 환율상승의 피해를 입고 있던 현대아산은 이마저도 무산될 처지에 몰리자 울상이다. 현재의 환율대로라면 1인당 요금을 22만원에 책정해야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게 현대아산의 설명이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이달 23일까지 개성관광 누적관광객 수는 10만9540명으로 지난해 12월 관광객은 7427명이었다.

현대아산은 최대 수익원이던 금강산관광이 지난 7월 중단되면서 개성관광으로 연명하다시피 해왔다. 문제는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해오던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건설사업 등이 사라질 경우 현대아산 직원들의 향후 근무 가능 여부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직원의 20%를 재택근무로 돌리고 임원들의 연봉도 20% 삭감했다. 현대아산은 현재 개성관광과 개성공단을 포함한 개성사업소 상주 인원 91명을 두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현지에서 철수할 경우 인력 처리 문제를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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