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5분 현재 금융업종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에는 삼성화재(2위)와 삼성카드(5위)가 나란히 포진해 있다.
또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와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가 은행 외에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이 지주사 테두리 안에 묶여있는 것을 감안할 때 보험사 하나뿐인 삼성화재의 가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다른 삼성의 금융계열사 삼성카드(시가총액 4조500여억원)를 합할 경우 선두권 금융지주사들을 2조 ~ 4조원 정도로 훌쩍 앞서게 된다.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도 4조원대 안팎의 가치로 외환은행(시가총액 3조7000억원), 하나금융지주(2조7000억원), 기업은행(2조4000억원) 등 3개 은행.금융지주를 앞서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앞서나가기 위한 경쟁이라기 보다는 뒤로 덜 쳐진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데 있다. 신한지주는 상반기에 5만원대 중반이던 것이 24일 2만7000원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KB금융지주도 지주사 전환 이후 한달여만에 5만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2만3000원대로 밀린 상태다. 반면 삼성화재, 카드 등은 고가 대비 하락률이 30 ~ 40%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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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덜 빠지면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특히 삼성카드에 대해 카드 경쟁을 주도하였던 우리·하나은행 등 후발 은행계 카드사의 마케팅 능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동양종금증권도 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국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가 꾸준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회사의 리스크 통제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도 약점을 갖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재보험사 출자 계획을 연기한 바 있고 삼성카드는 카드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그룹의 탄탄한 위상과 해외 진출 의사 표명 등으로 성장의 적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은행들이 위기 수습 과정에서 몸사림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삼성 금융계열사의 상대적 선전의 배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