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이같은 전략변화는 최근 국내에서 구글을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세력이 급속히 커지는데 따른 견제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음이 구글의 오픈소셜 진영에 합류한데 이어, 국내 포털1위인 네이버까지 오픈소스 행열에 동참하면서 국내 웹생태계도 '개방'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 네이버 주요 기술 소스 공개키로
이번에 소스가 공개되는 기술은 콘텐츠 관리시스템인 '엑스프레스엔진(XE)'과 데이터 관리 시스템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시스템 'nFORGE' 등이다.
이밖에 네이버는 대다수 포털에서 시행하고 있는 오픈API(개방 응용 프로그램 기술) 전략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오픈API로 채택된 책, 쇼핑, 사전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들 뿐만 아니라 올해 말에는 영화, 자동차, 동영상 등의 콘텐츠가 공개된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블로그를 꾸미는 데 많이 쓰이는 날씨, 키친 등의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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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포털 업체들이 차세대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도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내년에 위성·항공 사진 등 지도API를 공개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누구나 이들 서비스를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게 됐다.
◇ 네이버의 오픈 소스 전략, 왜?
네이버의 이 같은 전략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기술 공개를 통해 전체 웹 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전체 '파이'가 커져야 부동의 1위 업체인 네이버에도 유리하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네이버의 기술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평철 NHN 기술부문장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의 콘텐츠 유통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인 수익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공개된 기술을 경쟁 업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쟁 기술들은 이번 기술 공개에서 빠졌다. 따라서 검색 모델은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문장은 "NHN이 공개하는 정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독립사이트들이 활성화돼 균형적인 웹 생태계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