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스너 랠리', '블랙 프라이데이'로 이어질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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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추수감사절 다음날...소비심리 개선 여부 주목

지난주 금요일 미 증시는 막판 깜짝 폭등세로 막을 내렸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오바마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장마감 직전 30분간 다우지수를 500포인트 이상 밀어올리는 폭발력으로 작용했다.

바닥모를 경기침체와 금융·실물 부문의 위기감에도 불구, 정권교체기 '레임덕'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와 정책 불확실성은 미 증시의 가장 큰 우려로 떠올랐다. 가이스너의 재무장관 지명 소식은 이같은 불안감을 다소나마 덜어줌으로써 폭락세에 지친 투자자들로 하여금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막판 반등에도 불구, 여전히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 6.7% 급락한 상태이다. S&P500과 나스닥 역시 6.3%, 8.7% 각각 내려앉아 있다.

◇ 오바마 경제팀 가동.."지금보다 나쁠 순 없다"



이번주 미 증시가 지난주 후반의 '가이스너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첫단추는 24일(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경제팀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스너를 비롯, 백악관 선임 경제자문역으로 내정된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될 것으로 알려진 오스탄 굴스비(39) 시카고대 교수 등 새 경제팀에 포함될 인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당선인은 앞서 주말인 2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취임후 2년간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 경제운영 구상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웰스 자산운용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임원은 "새 경제팀은 금융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현 경제팀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블랙 프라이데이'..소비자 지갑은 여전히 꽁꽁

미국내 최대 '명절'가운데 하나인 27일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증시 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증시는 이날 휴장한데 이어 28일에도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한다.
거래량도 급감할 수 밖에 없어 조그만 재료에도 시장의 등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은 이른바 '블랙 프라이 데이'이다. 소매업체들이 이날 한몫을 잡음으로써 연간 수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데서 '블랙'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하지만 월마트 코스트코 BJ 같은 할인점 매출은 오히려 늘 수 있지만 일반 백화점과 의류소매업체 등에게 이번 금요일은 '블루 프라이데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가정은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작년보다 11% 줄어든 평균 414달러를 쓰는데 그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이다.

◇ GDP 잠정치, 추정치보다 악화 될 듯



경기지표로는 주택경기 현주소를 알려주는 발표들이 이번주 집중돼 있다. 24일 10월 기존 주택 매매 실적, 25일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9월), 26일 신규 주택 매매 실적이 연달아 발표된다.

특히 25일에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preliminary report)는 경기침체의 골이 어느정도 깊은지를 되새겨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발표된 추정치(advanced report)는 전분기대비 -0.3%(연율기준)으로 나타났지만 잠정치는 이보다 더 떨어진 -0.6%가 될 것이라는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이다.

이날은 이밖에도 11월 컨퍼런스 소비자 신뢰지수, 개인소득, 시카고 제조업 지수, 내구재 주문 등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일제히 몰려있어 증시 변동성이 심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달 38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말 쇼핑시즌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발표되는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유가를 중심으로 한 물가하락 덕에 38.5로 소폭 반등하겠지만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 24일(월)

기존주택판매(10월) 10:00a.m. 전망치: -2.9%. 이전수치: +5.5%.



△ 25일(화)

3분기 GDP 잠정치 8:30a.m. 전망치:-0.6% 이전수치: -0.3%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9월) 9:00a.m. 이전수치:-17.7%.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10:00a.m. 전망치: 38.5. 이전수치: 38.0

△ 26일(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8:30a.m.전망치: -17K. 이전수치: +27K.
개인소득(10월) 8:30a.m. 전망치: +0.1%. 이전수치: +0.2%.
개인소비(10월) 8:30a.m. 전망치: -1.2%. 이전수치: -0.3%.
내구재주문(10월) 8:30a.m. 전망치: -3.8%. 이전수치: +0.8%.
시카고 PMI(11월) 9:45a.m. 전망치: 38. 이전수치: 37.8.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11월말) 10:00a.m. 이전수치: 57.6.
신규주택매매(10월)10:00a.m. 전망치: -3.0%.이전수치: +2.7%.

△ 27일(목)

추수감사절 휴장



△ 28일(금)

뉴욕 증시, 오후1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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