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54% "사업계획 올스톱"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11.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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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삐라살포 및 북측의 통행제한조치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공단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이었던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사업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6%는 개성공단 사업의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80여사에 달하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응답기업 63개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0곳 중 9개 기업(88.9%)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경영이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토로했다. 경영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내년 계획 수립곤란(34.9%), 발주물량 취소 및 수주곤란(22.9%), 회사신인도 추락(21.1%) 등을 꼽으며 정치적 대치 상황이 대다수 기업들을 위기로 몰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54.1%는 남북 관계 경색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26.2%는 개성공단 사업의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장을 완공한 40여 기업들은 북측 근로자를 배정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민간단체가 살포한 대북 삐라에 대해 입주(혹은 입주예정) 기업 중 67.2%가 삐라 살포 중단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남북관계 경색 해소를 위해서는(복수응답 허용) 34.7%의 기업이 남북 당국 간 대화, 기숙사 건설 등 구체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6.15 공동선언, 10.4 선언 이행의지 표명(25.4%), 정경 분리에 원칙에 따른 개성공단 개발 계획 정상 추진(25.4%), 통일부의 적극적인 경협채널 복구 노력(13.6%) 등을 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개성 공단은 결코 일방적인 대북 지원 사업이 아니며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 경제적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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