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초 대한주택보증에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 매입을 신청했다. 회사는 지방 미분양주택 1770가구, 약 1000억원 어치를 신청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인 500억~600억원 정도가 주택보증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대형사들은 공정률 등 주택보증의 매입 조건에 맞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매입 신청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또 현 경영 상황을 외부에 솔직하게 공개해 애널리스트로부터 호평을 사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경영진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오면 기업 내용을 소상히 알리는 편이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놀라기도 한다. 이 역시 괜한 소문에 휩싸일까 외부에 공개를 숨기는 건설업계의 최근 풍토와는 차별화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유동성 문제와 관련, 약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3월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들어오는 8600억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차입금을 2조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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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산정관지구에 있는 5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를 정부에 매각하고, 회사가 보유한 준공후 미분양주택 500가구, 약 600억원을 회사채 유동화에 사용할 방침이다.
물론 이렇게 현금흐름을 공개하면 일부 금융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상환하라고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대우건설의 한 임원은 "요즘 같은 시기에 무언가 숨긴다고 해서 감춰지는 게 없다"면서 "오히려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무작정 숨긴 회사들이 어렵다는 소문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