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동규 연합회장 내정자에 기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권화순 기자 2008.1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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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 연합회 차기회장 공식추대

전국은행연합회가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연합회장에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을 공식 추대했다. 신 내정자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세일즈맨 CEO'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과감한 결단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은행권은 신 내정자가 은행연합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건설사 대주단 협약, 패스트트랙 등 기업구조조정 업무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 내정자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본부장제를 정착시키는 한편 과감한 조직재편을 통해 은행에 '일하는 기업문화'를 완성시켰다.

국내외 출장에 각 부서 본부장들을 동행시켜 바이어들을 소개해주는 등 영업을 독려한 결과, 수출입은행의 여신지원액은 2002년 15조2000억원에서 2006년말 30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신잔액은 연평균 10%씩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543억원에서 1683억원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능력은 여러 현안에 직면한 은행연합회의 업무능력에도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회장이 취임하면 패스트트랙, 건설사 대주단, 은행 임금단체협상 등 여러 현안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며 "신 내정자의 업무 추진력을 볼 때, 유지창 회장이 마련한 기틀이 본래의 취지 이상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보다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회장이 오면 방향을 잡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리라 본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신 내정자가 정책이해도가 높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재무부 자본시장과장, 재경원 금융정책과장, 재경부 공보관 등을 역임했다. 최근처럼 은행과 정부의 정책공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견고한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은행장들은 신 내정자를 전폭적으로 지원,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염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각종 기업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연합회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 사령탑을 맞는 은행연합회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는 회원사들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하고, 업무영역을 스스로 제한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현안에서도 건설사 대주단 협약과 관련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내정자는 은행연합회의 역할변화를 주문하는 한편, 조직개편과 업무능력 강화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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