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상품수지 개선 효과 미미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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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구조 체질개선 중요"

환율상승이 상품수지를 개선시키는 정도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윤성훈 경제제도연구실장이 19일 발표한 '불완전 환율전가하에서 환율이 상품수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대체로 상품수지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화가 수출입 및 상품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다.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상품수지가 가장 크게 개선되는 국가는 호주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서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뺀 수치(상품수지 개선효과)는 단기의 경우 1.41, 장기는 3.13에 달했다.



태국은 단기 0.36, 장기 1.74 등 상품수지 개선효과가 컸고, 일본도 각각 0.21, 1.29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브라질(단기 0.74, 장기 0.67), 덴마크(0.27, 0.80) 등도 환율상승에 따라 상품수지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기 0.18, 장기 0.43으로 환율상승에 따라 상품수지가 다소 나아지나, 개선 정도는 조사대상국 중 '꼴찌'였다.



물론 환율상승에 따라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원화표시 수출금액이 증가해 수출기업의 생산 및 채산성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달러표시 수출금액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윤 실장은 "이는 우리나라 수출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에 가까워 환율이 상승해도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편, 수입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아 환율이 올라도 수입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상승으로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되기 위해서는 수출입수요의 가격탄력성과 수출가격의 환율전가율이 높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수입원자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경제구조의 체질개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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