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경영진 임금체계 대대적 변경

김유림 기자 2008.11.18 09:09
글자크기

올해 보너스도 안 주기로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가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간부급의 임금 지급 체계를 대대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에도 금융회사 고위 경영진의 임금 체계가 바뀌는 것은 UBS가 처음이어서 금융업계에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UBS는 17일(현지시간) 12명의 고위급 경영진에게 올해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시니어급 직원들에 대한 임금 지급 시스템이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3%에 해당되는 고위급 간부들의 장기 경영성과를 검증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매년 지급되던 보너스가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기간 수익과 손실도 계산해 보너스에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된 피터 쿠러 회장은 "금융업계는 변화된 환경에 맞춰 보수 지급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UBS의 이같은 변화가 업계의 트레드로 굳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골드만삭스 경영진처럼 보너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오모 총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 "국민들은 자신들의 자산가치가 폭락하는걸 목격하면서도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월가 금융기관을 구제하고 있다"며 월가 경영진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가 경영진들의 보너스 포기는 적절하고 신중한 것이며 다른 회사들도 이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6명의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은 올해 보너스를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가 경제 위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금융산업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임원들에게 사상 최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한바 있다. 지난해말 블랭크페인 CEO, 윈컬리드와 콘 공동회장 등 3명은 각각 6500만 달러(한화 약 908억원)이상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