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소년부처 또다시 속세 출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1.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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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소년부처 또다시 속세 출현


일부 불교도로부터 부처의 화신이라고 칭송받고 있는 네팔의 '부처 소년' 람 바하두르 밤잔(18)이 다시 속세에 등장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밤잔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밀림 지역 바라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밤잔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종자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1만명이 넘는 추종자들이 밤잔의 연설을 듣기 위해 그를 찾았다. 밤잔은 오는 18일까지 매일 대중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다시 정글로 돌아가 명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밤잔은 예전 모습 그대로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평화와 차별 철폐에 대해서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잔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추종자들은 "두 눈으로 신을 봤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추종자들은 그가 부처의 화신이며 먹지도 자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개월을 명상으로 버틴다고 믿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명상 기간에 과일을 먹거나 잠을 자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이어지고 있다.

불교 학자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먹지도 자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부처의 화신임을 증명하는 증거가 아닐 뿐만 아니라, 석가모니는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단계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다시 부활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밤잔이 '소년 부처'로 칭송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2005년 말 바라 지역 원시림 속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6개월 동안 가부좌를 튼 채 명상에 잠겨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처의 환생이라고 칭송받기 시작했다.


2006년 초 "이곳에는 평화가 없다"는 말을 남긴 채 마을을 떠난 밤잔은 2006년 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다음 다시 정글로 모습을 감췄다. 그는 당시 앞으로 6년 동안 명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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