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대주단 자율협약이 구조조정을 촉진시켜 불확실성을 줄이고 우량 기업들의 유동성 우려를 씻어 단기적으로는 신뢰 회복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분양, 금융 불안 등 거시적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대주단 가입은 해당 건설사들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가입 신청을 하면 검증 과정을 거쳐 유동성 지원 및 퇴출 여부가 결정되는데, 승인시 유동화 채권과 대출 만기가 1년 연장되는 등 유동성 위기를 벗게 된다.
건설주 주가는 연초 대비 60% 떨어지며 코스피 수익률(-43.6%)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가장 먼저 급락해 시장 위기에 대한 매를 먼저 맞았다"며 "그래서, 향후 먼저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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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주단 가입으로 유동성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1년 이후 부동산 및 거시경제 향방도 중요하지만 단기 불확실성 제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살아남는 건설사들에게는 이번 대주단 가입이 긍정적이지만 부정적 변수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분양증가는 유동성 부족을 심화시키고, PF 우발 채무 현실화를 이끌어낸다"며 "미분양은 통계상 내년 6월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실적 모멘텀도 약해질 전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택 침체와 자금 경색은 건설사 신규 공급을 줄이고 해외 발주 물량 감소 가능성도 있다"며 "빠르면 올 4분기부터 미분양으로 인한 대규모 대손상각이 반영되는 곳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악화가 실적악화, 수주감소로 이어지면서 건설주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재건축 가격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추세 전환 신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