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수능]"전반적 난이도 상승…수리 영향력↑"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1.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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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년대비 언어 '조금', 수리·외국어 '많이' 어렵다

13일 치러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리영역이 매우 어려워 상위권을 변별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수리 '가'형의 경우 지난해 다소 쉬웠다는 의견이 있어 적정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리 가형에 약간 더 난이도 있는 문항을 포함시켜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더 어렵게, 6월 9월에 있었던 모의 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하는 수준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또 "외국어 영역과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의 경우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상당히 높은 점수대에 몰려 변별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어영역에 대해서는 "전년도 수준이 적정했던 것으로 평가가 돼 특별히 난이도 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의 경우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같이 제공되므로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조정하고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입시전문가들은 출제본부가 설명한 것보다 난이도가 좀 더 높아졌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수리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 비해 매우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쉬웠다"며 "수리 나형도 비슷한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외국어 영역도 전반적으로 긴 문장이 많고 어휘수준도 높아져 해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며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대성학원도 "기존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이 달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며 "중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이 높아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언어영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탐구영역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가운데 선택과목별로 난이도 편차가 있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영성 비상에듀 평가이사는 "탐구 영역의 경우 과목별 점수 범위가 좁아 원점수 차이에 따라 백분위 차이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며 "따라서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탐구영역의 백분위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올해 수능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리와 외국어 영역이 올해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수리영역과 외국어 영역의 비중이 높은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이 두 영역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를 얻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시험에는 1교시 언어영역을 기준으로 지원자 58만8040명 가운데 55만8949명이 응시해 4.95%의 결시율을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성적은 다음달 10일까지 수험생들에게 통지되며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정보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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