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들 "삐라살포 당장 중지시켜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1.13 10:42
글자크기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서 강력히 요청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이 탈북자 단체의 일명 '삐라'(전단지) 살포를 중단시켜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문창섭 개성공단 기업협회의 회장 등 업체 대표 21명은 13일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만나 삐라 등 북한을 자극하는 요소를 차단해줄 것을 건의했다.

문 회장은 "정부가 북한의 경고에 적절한 행동으로 대응을 안한다면 출입 차단에 이어 점차적으로 남측 근로자 추방, 일부 입주기업 철수 나아가 공단 폐쇄라는 단계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사업 추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일부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에 대한 적극적인 중단조치와 재발방지, 조속한 북측 근로자 합숙소 착공, 통일 문제 해결을 위한 군통신망 기자재 제공 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기존의 원론적인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정치적인 이유로 선량한 기업들의 불안을 조성하고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건 곤란하다"며 "북한의 통행제한 발표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단체의 전단지 살포 문제는 민간단체에 여러 차례 부탁을 했는데 말을 안듣고 있다"며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 핵 불능화의 진전 상황에 따라 북과 협의를 시작하려 한다"며 "핵문제가 진전되면 공단을 확대개발 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