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진찰을 해 보니 음경 배측 중간 지점에서 병변 덩어리가 감지됐다. 이는 '페이로니씨병'의 대표적 증상으로써,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이물질로 받아들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페이로니씨병에 걸리면 크게 다음 세 가지 종류의 불편함을 겪게 된다. 첫째, 발기 시 통증이 수반돼 성생활에 지장을 준다. 둘째, 음경이 구부러져 마찬가지로 원만한 성생활을 방해한다. 셋째, 병변 덩어리의 위치에 따라 발기부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병변 덩어리가 음경 뿌리에 생기게 되면 혈류가 유입되는 길목을 차단하여 발기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베라파말이라는 혈압 약을 주입하면 병변 덩어리 내 침착 된 칼슘 덩어리를 녹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전부터 시도되던 비타민 E치료나 기타 약물들의 경우는 그다지 효과가 없는 편이다.
증세가 심각한 경우 수술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다. 병변 덩어리가 생성된 지 6개월이 지났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상태라면 수술을 시도해봄 직 하다. 이때는 휘어지는 음경의 반대편을 줄여주는 시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발기에도 별 영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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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병변 덩어리가 아주 크다면, 이를 제거하고 다른 대체조직으로 덮어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시술 후 발기부전이 우려되므로 사전에 환자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때 음경보철 삽입술을 함께 시행하면 발기부전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참고로 페이로니씨병 이외에도 '음경 만곡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선천성 질환인 '요도 하열'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또 음경의 길이 자체가 선천적으로 긴 사람에게도 '음경 만곡증'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도 역시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완벽한 치유가 힘든 페이로니병에 비해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해당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