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안되면 내년 집값 10%하락"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11.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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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硏 2009년 전망 세미나, 입주·공급물량 모두 대폭 감소

현재의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유동성 및 신용위기가 계속될 경우 내년 집값과 땅값이 10%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9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건산연이 발표한 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까지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이로 인한 금융시장 유동성과 신용위기가 지속되면 주택가격과 토지가격이 각각 10%씩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전세가격 역시 떨어질 수 있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다만 실물경기 침체가 하반기쯤 회복세로 전환될 경우 집값과 땅값 하락률은 5% 이내에 머물고 전세가격도 3%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16.7% 감소한 26만6639가구에 그치고, 신규 공급 역시 사업승인 및 분양 실적의 대폭 감소로 30만 가구에 머물 것으로 건산연은 예상했다. 이 같은 공급 감소는 분양 대기 중인 대량의 공공택지 미분양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주택 수요도 경제 성장률 둔화로 관망세가 유지되며 여전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이 같은 수요 기근과 실물경기 침체가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연말쯤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건설기업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따라서 정부는 최근 잇따라 내놓은 각종 대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보다 신속한 보완조치를 취해야 하고 업체들도 시장 환경에 적합한 사업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산연 김현아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구체적 운용방안이 신속히 결정돼야 한다"며 "건설업계도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유동성 확보 등 경영위기를 관리하고 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사업 전략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분양 촉진을 위해선 시장에서 요구하는 저렴한 가격의 분양가 책정과 중소형 규모로의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며 "재고 주택시장의 풍부한 매도 물량을 감안할 때 신규 분양 아파트로의 수요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지역별 계층별 마케팅 전략 수립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산연은 주택공급 위축 지속과 국내 경제침체로 인한 비주거용 건축 및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년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올해보다 4.2% 감소한 110조원(경상금액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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