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윤구 교수는 국내 최초로 'IIT'를 'SIT'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교수는 2001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 참석했다가 다국적 제약사 로슈 본사를 찾았다. 그의 손에는 이 회사가 2000년에 개발한 ‘젤로다’라는 대장암 치료제가 위암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임상연구한 결과가 들려 있었다.
↑ 강 교수는 "IIT를 통해 제약사, 환자, 연구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IIT는 제약 회사차원의 지원이 없어 임상 연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다.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약값, 임상연구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인건비 등을 연구자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 또 임상연구계획, 임상시험신청 등 복잡한 실무절차를 연구자 혼자 스스로 진행해야 한다.
강 교수는 “임상연구 방법을 관련 책을 통해 세워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때문에 처음에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든 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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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가 첫 성공모델을 만든 이후 그에 대한 국제 의학계와 다국적 제약사의 평가와 대접이 달라졌다. 강 교수는 지난해 화이자가 개발중인 항암제의 다국가 임상연구 공동 총괄연구책임자(PI)로 선정됐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독일, 홍콩,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강 교수는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08)에서 위암과 관련한 항암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 3만여명의 암 치료 의사들이 참석하고 2만여건의 임상연구 자료가 발표되는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구두로 발표할 기회를 가진 국내 의학자는 강 교수와 경북대 종양내과 김종광 교수 두 사람뿐 이었다.
↑ 강 교수는 위암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IIT위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IIT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약회사, 연구자 그리고 환자의 이익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강 교수의 조언이다. 강 교수는 “IIT를 통해 제약사는 신약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고 환자는 새로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는 다소 뒤쳐진 우리나라에서는 IIT를 통해 새로운 분야를 자꾸 개척해야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IIT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IIT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강 교수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IIT는 연구에 필요한 약값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식의 정책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