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재승 서울대병원 임상센터소장
게다가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임상실험 관련 논문이 오는 10월 세계적으로 저명한 비뇨기과 학회지(Journal of sex of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다. 비뇨기과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권위지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대로된 임상실험을 위해서는 각각의 단계에 맞는 틀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백 소장이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다국적 제약사와 임상을 진행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1998년 화이자의 비아그라 임상실험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임상실험 관련 매뉴얼을 보고 진행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우선, 기준자체가 현실에 적용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진행하는 과정에는 꼭 변수가 생겼다. 임상실험 참가자가 중간에 포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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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만 할때랑은 정말 달랐다. 개별 환자를 진료할때는 의사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각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실험은 일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뽑아야 했다. 객관적이고, 정교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자이데나. 지난해 관련시장 점유율 24%, 매출 130억원을 기록했다.
백 소장은 그가 임상실험을 맡았던 ‘자이데나’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경쟁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 그는 “다국적제약사의 약과 맞설 수 있는 약을 만들었다는 인간적인 뿌듯함이 있을 뿐”이라면서도 “국가경제에 기여했다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에 임상실험결과 테스트에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백 소장은 “우리 의학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임상실험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있으니 좋은 시스템만 적용하면 금방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신약개발과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제약사도 병원도 신약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백 소장은 “선진국은 신약개발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든다”며 “이 분야에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과 사람이라는 두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우수한 만큼 신약개발시스템을 만드는데 정책적인 지원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상실험을 하고 있는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소 연구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