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토탈 부도… 김윤규호 '흔들'

더벨 김동희 기자 2008.11.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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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시스템·아천세양종합건설 정상화도 안갯속

이 기사는 11월07일(08: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전 현대아산 부회장 김윤규씨가 이끄는 아천그룹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흔달리고 있다. 계열사중 하나로고품격 주방가구 전문업체로 유명했던 동양토탈은 이미 부도가 발생했고 다른 주력계열사들도 실적부진과 최근의 금융위기 여파로 사정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동양토탈은 김윤규씨가 회장, 아들인 김진오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PVC창호 전문업체샤인시스템이 33%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김 회장이 역시 샤인시스템을 통해 올해 초 세양건설(현재의 아천세양종합건설)을 인수하면서 대북사업과 건설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됐으나 지난 4일 45억원의 당좌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최종 부도를 맞았다.

동양토탈의 부도로 아천그룹 계열사들도 직간접적인 충격이 우려된다. 우선 샤인시스템은 출자금, 대여금 지급보증 등으로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수년간 누적적자로 영업현금 창출이 부족했던 상황이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아천세양종합건설 역시 최근 분양경기가 최악인데다 금융위기로 건설사 자금줄이 꽉 막혀 있어 영업환경이 매우 불리해 '김윤규 효과'가 발휘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샤인시스템, 영업외 손실 불가피

샤인시스템은 동양토탈의 부도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동양토탈 출자금 31억6788만원, 대여금 25억원, 지급보증 50억원 중 상당 부분을 날릴 가능성이 커졌다.




동양토탈이 경영정상화를 선언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샤인시스템은 대여금과 지급보증 금액 가운데 약 80%(약 60억원)를 영업외 손실과 충담금으로 감수해야 한다. 이는 샤인시스템의 5개년 평균 매출액(316억원)의 20%에 달한다는 규모다.

더욱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로 갈수록 영업부진이 심해지고 있어 동양토탈 부도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샤인시스템은 지난 2005년 이후 영업이익과 EBITDA(세금·이자지급전이익)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6월 말 현재도 영업 손실은 28억원이며 EBITDA는 마이너스 15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차입금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166에 불과했던 차입금은 올 들어 225억원이 늘어나 6월 말 현재 391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예적금 33억원이 담보로 잡혀 있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거의 없다. 올해초 주당 3600원에 119억원을 유상증자했지만 상반기에만 포괄손실이 90억원(당기순손실 82억)에 달해 거의 까먹은 상태다.



아천세양건설도 간접적 영향권

샤인시스템 (0원 %)의 손실은 아천세양건설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크지 않지만 샤인시스템이 아천세양건설 지분 73.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사실상의 모회사여서 간접적인 경영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아천세양건설의 준공후 미분양이 13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주잔량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착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장이 상당하다. 다만 최근 분양 사업장의 분양률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천세양건설은 샤인시스템으로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매출축소와 부실자산 상각으로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고 차입금도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히 취약해진 상태였다. 올초 샤인시스템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자본을 확충했지만 아직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1116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도 현실화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 대주주인 장홍선 극동유화 대표이사에게서 지급보증을 받고 있어 단기 유동성에 대한 근심을 덜고 있다.

그외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CIS인베스트먼트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고 로이언스인베스트먼트 지분 37.5%도 30억원을 들여 샀지만 6월말 현재 장부가액이 13억원에 불과하다.



샤인시스템 관계자는 "동양토탈의 부도로 영업외손실이 커질 수는 있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천세양건설과의 시너지를 발휘하려는 계획도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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