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표' 주택사업 시장 침체에 발목

더벨 길진홍 기자 2008.11.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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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해외사업 부문 지지부진

이 기사는 11월10일(10: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주인을 갈아탄 아천세양건설이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김윤규 회장 취임 후 틈새 사업으로 주력했던 오피스텔과 시장 재개발 사업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맞물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리비아, 베트남 등의 해외사업 수주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발목을 잡고 있다.



◇경북 구미서 주택사업 발목

아천세양건설은 전국에 모두 5개 사업장에서 1651가구의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전체 공급가구수 대비 평균 분양률은 66%로 568가구의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 수도권 일대에서 비교적 양호한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방 사업장 분양률이 매우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천세양건설은 지난해 6월 구미시 상모동에 세양청마루프리메라 710가구를 내놨다가 미분양 된서리를 맞았다. 주변 아파트 공급과잉 여파로 계약률이 30%를 밑돌면서 사실상 분양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성내동 세양청마루 1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단지 규모가 100가구 미만의 나홀로 아파트인데다 주변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청약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올해 4월 공급한 307가구의 안양동 명학역 세양청마루도 1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상가 분양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아천세양건설은 지난해 의류상가인 울산시 북구 연암동의 올산로데오를 전문공구타운으로 전환해 116개 점포를 내놨다. 현재 20여개 점포가 비어있다. 지난해 입주한 경기도 남양주 덕소의 주상복합' 세양청마루 한강애' 단지내상가도 7개 점포가 미분양 상태다.


◇김윤규 첫사업 신림동 오피스텔 ‘절반의 성공

아천세양건설은 김윤규 회장 취임 후 아파트 신축 사업을 접고 오피스텔과 시장재개발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관악구 신림동에 ‘김윤규’표 오피스텔로 불리는 삼모포커스 아르비체를 공급했다. 오피스텔 청약율은 평균 26.1대 1로 마감됐다. 소형 평형이 많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장점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계약률은 아직까지 100%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414가구중 41가구가 미분양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 보유분까지 더하면 미분양은 100여 가구에 이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기 청약율이 수십대일을 웃돌았지만 때마침 몰아닥친 금융시장 경색이 대량 계약 포기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아천세양건설은 올해 서대문구 북가좌동 서부 중앙시장(180억원)과 성북구 석관동 새석곤시장(200억원) 재개발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시장재개발은 토지비 등 초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합원간 분쟁에 따른 사업지연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이밖에 올해 예정됐던 3억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주차장공사 수주도 내년 초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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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택사업 올 스톱, 우발채무 부담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 연기에 따른 운전자본의 증가는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2007년말 현재 주택사업과 관련한 우발채무는 1116억원에 달한다. 특히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 민락동(350억원), 경주 충효동(115억원), 구미 상모동 2차(390억원) 등의 지방 사업장에 우발채무가 잡혀 있다.

한신정평가는 "아천세양건설의 공사예정현장 중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편으로 시행사 채무 불이행에 지급보증 실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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