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등급전망 하향, 세계경제 탓"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1.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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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4일 피치가 등급전망을 하향한 이유에 대해 "개별국가 요인이 아닌 세계경제가 부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다음은 최 국장과의 일문일답.

-피치가 우리나라 등급전망을 하향한 이유는.
▶우리나라만 평가한 것이 아니라 17개국을 동시에 한 것이다. 개별국가 요인이 아니라 세계적인 요인이 고려됐다.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피치가 지난 4일 세계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면서 그에 따른 실물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세계 경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



-피치의 세계 전망이 어떻게 바뀌었나.
▶피치의 전망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선진국의 경기침체(리세션)로 전세계 경기가 위축될 것이다. 둘째, 상품가격 하락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가 줄어들 것이다. 셋째,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신흥국시장으로 전이될 것이고 기업은 미국의 소비 감소로 시장을 잃게 될 것이다.

-피치가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을 20일만에 바꾸었는데 그런 적이 있었나.
▶세계 경제가 안정적일 때는 연례협의만 한다. 최근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피치가 세계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어서 다시 평가했다.

-이번에 등급전망이나 등급 조정이 하향조정되지 않은 나라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대만도 대외의존도는 높은데 하향조정되지 않은 이유는.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작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피치는 중국이 내년 7%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는 없었나.
▶은행에 대한 지급보증, 외화유동성 공급,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전망은.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다음 연례협의 때 등급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계속 상향조정됐다. 등급 전망은 이번을 제외하고 2003년 3월 무디스가 북핵 문제로 부정적으로 바꾼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 무디스는 등급을 내리지 않고 얼마 지나서 오히려 등급을 올린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정부 노력은.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했던 것과 같다. 성장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외환보유액 확충, 외환시장 안정 등 대외부문의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다른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은.
▶10월에 등급이나 전망을 유지했다.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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