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른바 오바마 수혜주의 주가상승폭을 보면 이 말이 절묘하게 들어 맞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재료보다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라는 큰 테마에 편승해 인기주를 만들어 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1500억달러를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는 오바마의 공약은 바다 건너 한국증시 관련주에도 꿈을 불어넣었습니다.
태웅 (15,190원 ▲40 +0.26%)과 평산 (0원 %), 용현BM (1,353원 ▲1 +0.07%), 현진소재 (7원 ▼7 -50.00%) 등 풍력 관련주는 물론 태양광, 탄소배출권, 복제의약품 관련주까지 일련의 오바마 수혜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용현BM의 경우 대규모 수주공시까지 가세하며 6거래일 상한가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태양광 발전도 현재 기술력으로는 에너지 전환비율이 15∼20%에 그쳐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바마가 태양광 발전의 기틀을 만들 수 있지만 그 꽃은 임기 이후에나 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대증권 박종선 기술정보팀장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한국기업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수혜를 입을지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오바마가 보호무역과 고용창출 등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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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미국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기업실적과 수주 추이에 더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달리는 말에는 올라타라"는 증시격언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혹시 올라타자마자 힘이 빠지는 단거리 경주용은 아닌지 신중해야 할 때입니다.